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SC 48화

in kr-game •  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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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여기... 는...
요슈아 : ...에스텔...
에스텔 : 요슈아?! 어.... 어째서...?
요슈아 : 괜찮아... 이젠 됐어...
에스텔 : 아앗...!
요슈아 : 원래... 난 부서진 인형이니까...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젠 됐어...
에스텔 : ...아...
요슈아 : 그동안 고마웠어... 안녕... 에스텔...
에스텔 : 아... 안돼... 안돼에에에엣!!
[글로리어스]
에스텔 : ...아...
섬멸천사 렌 : 깜짝이야... 에스텔, 괜찮아?
에스텔 : 렌... 다, 다행이다... 꿈이었구나...
섬멸천사 렌 : 우후후... 무서운 꿈을 꿨나 보네.
에스텔 : 응... 정말 최악이었어... 그런 인형 같은 게 나오니까 이런 이상한 꿈을... 자, 잠깐! 왜 렌이 여기에 있는 거야?!
섬멸천사 렌 : 우후후... 놀라는 타이밍이 늦네~ 에스텔도 참~ 여전히 태평하다니까.
에스텔 : 태, 태평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여기는...
섬멸천사 렌 : 렌이 여기에 있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야. 왜냐하면 렌과 동료들의 새로운 거점인걸.
에스텔 : 새로운 거점...
섬멸천사 렌 : 우후후... 창문 밖으로 보는 게 어때?
에스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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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멸천사 렌 : [붉은방주] 글로리어스... 이거 한 척으로 일국의 군대를 압도할 수도 있어. 우후후, 꽤 재밌어 보이는 장난감이지?
에스텔 : 너, 너희들... 이걸로 대체 무엇을...
교수의 목소리 : 여어, 눈을 떴나 보군. 어서 오게, 에스텔 양. 잠은 잘 잤나? 이런 장소로 데려와서 분명히 혼란스럽겠지. 하지만 우리는 너한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그러니 안심해도 괜찮다.
에스텔 : ......
교수의 목소리 : 어떤가, 한 번 정도는 느긋하게 대화해보지 않겠나? 결사, 우리의 목적,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해서 말이야... 다양한 의문들에 답해주겠네.
에스텔 : ...좋아! 어디 한번 들어보자!
교수의 목소리 : 그럼 기다리고 있겠네. 렌, 에스텔 양을 안내해주게나.
섬멸천사 렌 : 우후후, 알았어. 그럼 에스텔, [성당] 으로 가자.
에스텔 : [성당]...?
섬멸천사 렌 : 이 배의 최상층에 있는 아주 멋진 방이야. 거기서 [교수] 가 기다리고 있어.
에스텔 : ...알았어. 거기로 안내해줘.
섬멸천사 렌 : 우후후,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아마, 에스텔한테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일 거야.
에스텔 : 헤에... 무슨 뜻이야?
섬멸천사 렌 : 그 즐거움은 잠시 미루자. 자, 렌을 따라와.
합성음 : [성당] 및 [기관부] 로 가는 길은 제한돼있습니다. 먼저 인증부터 해주십시오.
섬멸천사 렌 : No. XV [섬멸천사] 렌. [성당] 으로 갈 거야.
합성음 : ...인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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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멸천사 렌 : 우후후... 여기가 교수가 있는 [성당] 이야. 여기서부터는 에스텔 혼자서 가도록 해.
에스텔 : ...저기, 렌.
섬멸천사 렌 : 왜?
에스텔 : 연구소에서 요슈아 모습의 오벌머펫을 조종했던 사람이 렌이지?
섬멸천사 렌 : 응, 맞아. [교수] 한테 부탁받은 건데, 꽤 재밌었지?
에스텔 : 하아... 아무래도 너도 [결사] 의 피해자인가 보네.
섬멸천사 렌 : 응...?
에스텔 : ...뭐, 지금은 됐어. 그럼 갔다 올게.
섬멸천사 렌 : 우후후, 잘 다녀와.
[글로리어스 성당]
와이스만 교수 : [붉은 방주] 글로리어스에 잘 왔다... 오랜만이군, 에스텔 양.
에스텔 : 알바 교수... 역시 당신이었군. 방금 목소리를 듣고 겨우 생각났어.
와이스만 교수 : 후후, 역시 [검성] 의 딸이군. 가볍다곤 해도, 봉인된 기억을 자력으로 기억해내다니...
에스텔 : ......
와이스만 교수 : 참고로 내 진짜 이름은 게오르그 와이스만이라고 한다. [우로보로스] 를 관리하는 [뱀의 사도] 의 한 기둥을 맡고 있지.
에스텔 : [뱀의 사도]... [결사] 의 최고 간부라는 거야?
와이스만 교수 : 뭐, 그런 거지. 자...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네 질문에 답할 생각이 있다. 묻고 싶은 게 뭐지?
에스텔 :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물어봐야 할지...
와이스만 교수 : 조급해 할 필요 없다.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괜찮으면, 한 곡 더 연주해줄까?
에스텔 : 좋아... 그런데 그런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가난한 고고학자라는 것도 거짓말이지?
와이스만 교수 : 후후, 가난은 그렇다 쳐도, 고고학을 연구하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은 교회에 있을 때부터 즐기던 거야. 그 제국인 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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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교, 교회에 있었다고...?
와이스만 교수 : 뭐, 학승이라는 걸 했었지. [맹주] 와 만난 뒤로는 신앙의 길을 저버렸지만... 그때 배운 고대 유물의 지식은 지금도 나름대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 이번 계획에도 말이야.
에스텔 : ...대령을 부추겨서 쿠데타를 일으키게 했던 것도... 각지에서 [가스펠] 실험을 하며, 다양한 소동을 일으킨 것도... 전부... 당신이 했다는 거군...
와이스만 교수 : 정확하다. 모든 건 [복음 계획] 을 위해...
에스텔 : [복음 계획]... 그 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에도 그런 항목이 있던데... 요컨대, [오리올] 을 손에 넣을 계획이라는 거야?
와이스만 교수 : 손에 넣는다는 건 살짝 잘못된 표현이지만... 뭐, 그렇게 생각해도 별로 문제는 없다.
에스텔 : [오리올] 은 대체 뭐야?! 여신의 지보라고 불리던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거지?!
와이스만 교수 : [오리올] 의 정체에 관해서는 현시점에선 비밀로 해두지. 모처럼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망치고 싶진 않으니까.
에스텔 : 서프라이즈라니...
와이스만 교수 : 계획도 제3단계로 이행됐다. 곧 있으면 그 정체가 만인에게 알려지겠지. 후후... 그때가 기다려지는군.
에스텔 : ......
와이스만 교수 : 그리고 [오리올] 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인간의 가능성을 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
에스텔 : 인간의 가능성... [레그나트] 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와이스만 교수 : 호오, 그 신수께서 거기까지 말해줬나? 흥, 아버지의 위광만 있는 건 아닌가 보군.
에스텔 : 빈말은 됐어! 뭐야... 이것저것 물어봐도 얼버무릴 뿐이잖아.
와이스만 교수 : 이거 실례했군...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네가 제일 묻고 싶어하는 질문에는 답해줄 수 있을듯하다.
에스텔 : ......
와이스만 교수 : 이런... 뭘 그렇게 주저하는 거지?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용기를 가지고 물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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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요슈아는... 어디에 있어?
와이스만 교수 : 후후... 그건 나도 모른다. 아무래도 공적들과 함께 뭔가를 꾸미는 모양인데... 움직임을 잡기가 힘들어서 말야... 확실한 건, 무사하다는 거다.
에스텔 : 그, 그렇구나...
와이스만 교수 : 요슈아의 능력은, 은밀 활동과 집단전에 특화돼있다. 그렇게 조정한 건 나지만, 예상 이상으로 성장한 것 같더군. 후후... 어디까지 노력해줄지 기대가 되는데.
에스텔 : 당신...
와이스만 교수 : 아,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마. 나한테 맡겨지기 전부터 요슈아의 마음은 붕괴돼있었다. 그런 마음을 재구축하는 건, 내게 있어서도 최초의 시도였지. 그 성과에 신경 쓰는 건, 연구자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에스텔 : ...탄신제 때, 요슈아에게 무슨 말을 한 거야...?
와이스만 교수 : 봉인된 기억을 해제시키고, 진실을 깨우치게 한 것뿐이다. 네 집에 거둬진 그가, 무의식 중에 스파이로서 [결사] 에 정보를 보냈던 일... 그 정보 덕분에 리샤르 대령의 쿠데타가 성공하고 복음 계획의 준비를 갖춰주게 했던 걸 말이다. 그래서 그 포상으로 다시 한 번 [결사] 에서 해방시켜줬지.
에스텔 : ...이제야 알았어... 요슈아가 어째서... 그날 밤... 사라졌는지... 어째서 그런 얼굴로... [잘 있어] 라고 말했는지...
와이스만 교수 : 그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자신을 되찾은 요슈아가 너희 앞에서 사라질 줄은 몰랐거든. 그대로 모르는척 하고 너희와 함께 살면 된다고 권해줬는데... 후후, 내 배려가 지나쳤나 보군...
에스텔 : 잘도... 그런 말이 나오는군... 그런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요슈아를 몰아넣은 주제에... 그런 얼굴로... 하모니카를 내게 건네주고... 잘 있어... 에스텔이라면서... 전부, 전부! 당신 탓이잖아!! ...아윽...!
검제 레베 : ......
에스텔 : [검제] 레베... 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검제 레베 :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다. 네가 몰랐던 것뿐.
괴도신사 블블랑 : 이런이런... 아름답지 못하군... 내 도전을 무시하니까, 그런짓을 하는 걸세. 좀 더 생각하고 행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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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늑대 발터 : 크크큭, 그렇게 말하지 마. [백면] 에게 덤빌 정도의 배짱은 정말 대단한 거라고?
환혹의 방울 루시올라 : 후후, 실력에 비해 담력은 굉장한걸. 아니면, 그냥 둔한 건가?
에스텔 : 아...
도화사 캄파넬라 : 우후후... 네가 [검성] 의 딸이구나. 후후, 만나서 반가워. 집행자 No. 0 [도화사] 캄파넬라야. 앞으로 잘 부탁해~
에스텔 : 아...
섬멸천사 렌 : 하여튼, 다들 에스텔을 겁주면 안 되지.
에스텔 : 렌...
섬멸천사 렌 : 우후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에스텔을 죽이기 위해 모인 게 아니니까.
에스텔 : 응...?
섬멸천사 렌 : 저기, 교수! 빨리 그 이야기를 에스텔한테 해주는 게 어때?
와이스만 교수 : 후후... 그렇게 할까. 어떤가, 에스텔 양. [우로보로스] 에 들어올 생각은 없나?
에스텔 : 뭐...? 미안... 뭔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해줄래?
와이스만 교수 : 너도 [우로보로스] 에 들어올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우선은 [집행자] 후보로서 말이야.
에스텔 : 뭐, 뭐, 뭐... 뭐라고?!
와이스만 교수 : 후후, 그렇게 놀랄 일까지는 아니잖아? 생각해보라고. 네가 [결사] 에 들어오면, 요슈아도 고집을 부리지 않고 돌아올 것 같지 않나?
에스텔 : 아...
섬멸천사 렌 : 에스텔이 바라는 건, 요슈아와 재회하는 거잖아? [결사] 에 들어오기만 하면, 그 바람은 금방 실현될 거야. 우후후... 생각할 것도 없지 않아?
에스텔 : ...하, 하지만... 난...
와이스만 교수 : 후후, 천천히 생각해봐라. 지금부터 우리는 당분간 여기를 떠나야 하니까. 대답은 돌아와서 듣기로 하지. 미안하지만, 그때까진 네 자유를 제한하겠다. 부족한 게 있으면 그들에게 부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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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 객실]
에스텔 ([결사] 에 들어가면 요슈아와 재회할 수 있다... 확실히 그럴 가능성은 꽤 높을지도 몰라... 게다가 진짜 동료가 될 필요도 없잖아...? 동료가 된 것처럼 연기해서 내부사정을 캐는 것도... 내 연기력으로는 힘들겠지만, 여기에 갇혀있는 것보다는... 그치만... 뭔가 좀 아닌 것 같아... 그런 건... 내 방식이 아니야...)
검제 레베 : ...실례하지.
에스텔 : 아...
검제 레베 : 후... 그렇게 경계하지 마라. 아까처럼 생각 없는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네게 위해를 가할 일은 없을 거다.
에스텔 : 미안하다, 생각이 없어서! 뭐야, 너희들... 어딘가로 나간 거 아니었어?
검제 레베 : 나는 거점을 지킨다. 나간 건 교수와 다른 [집행자] 들이야.
에스텔 : ...대체 뭘 하려는 거야?
검제 레베 : 그걸 알고 싶으면 교수의 권유에 응하는 게 어때? 웬만한 정보는 알 수 있을걸?
에스텔 : ......
검제 레베 : 후후... 답은 이미 정했지만, 망설인다는 건가?
에스텔 : !!!
검제 레베 :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너는 절대로 [결사] 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능력도, 성격도 말이다.
에스텔 : 으윽... 그렇게 돌직구로 날리면 상처받잖아...
검제 레베 : 뭐, 능력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잠재돼있는데... 성격적으로는... [결사] 와 관련되기엔 네 어둠이 너무 작다.
에스텔 : 어둠...
검제 레베 : [결사] 에 속한 자들은 각자 어둠을 짊어지고 있다. 나, 교수, 다른 집행자들... 그리고... 요슈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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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저기, [검제]... 당신과 요슈아는 대체 무슨 관계야?
검제 레베 : ......
에스텔 : 요슈아는 계속 로랜스 소위를 신경 썼어. 얼굴은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아는 사람 같다면서... 그래서 당신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필사적이었지.
검제 레베 : 후... 무리도 아니지. 녀석은 기억의 일부가 교수에 의해 봉인돼있었으니까. [결사] 에서 손을 뗀 순간부터는 구체적인 정보를 떠올릴 수 없도록 암시가 걸려있었을 거다. 자신이 [결사] 에서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는 물론이고, 관계자들의 이름도 기억나지가 않는다... 그런 딜레마가 있었겠지.
에스텔 : 아...
검제 레베 : 어렸을 때의 기억도 같다... 아마, 카린에 대한 건 기억할지 몰라도 나에 대한 기억은 애매했겠지...
에스텔 : 그랬구나... 그래서... 잠깐, [카린] 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검제 레베 : ...카린 아스트레이. 내 소꿉친구이자, 요슈아의 친누나다... 10년 전에 죽었지.
에스텔 : !!!
검제 레베 : 네가 갖고 있는 하모니카는 원래 카린의 물건이다. 그걸 유품으로 요슈아가 받은 거고... 네가 다시 받은 거지.
에스텔 : 요슈아... 누나가 있었구나... 저기... 어째서... 카린 씨는... 누나는 죽은 거야?
검제 레베 : ...그걸 알게 되면 너는 순수하게 있을 수 없게 된다. 요슈아나, 우리에게 있는 어둠의 영역을 엿보게 되지... 그럴 각오는 돼있나?
에스텔 : ...응, 알려줘. 각오가 됐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요슈아가 더듬어온 궤적을 알고 싶어... 그 마음만은 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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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제 레베 : ...좋아. 그건 10년 전... 우리가 살던 하멜마을이 아직 지도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하멜은 작은 마을로... 아이가 적었던 탓에 우리는 언제나 함께 붙어 다녔지. 그때 난 유격사를 꿈꾸고 있어서 틈만 나면 검술을 단련했고... 그걸 카린과 어린 요슈아가 지켜보는 게 우리의 일과였지... 단련이 끝나면 나와 요슈아는 카린이 불어주는 하모니카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카린은 뭐든지 잘 불었지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예전에 유행했었던 [별이 머무는 곳] 이라는 곡이었지. 그런 나날이 영원히 계속된다... 우리는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마을이 습격당한 건,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왕국제 도력총을 휴대한 검은복장의 일당... 그들은 마을을 포위한 뒤, 주민들을 희롱하고 죽여나갔다. 갓난아기부터 노인까지 단 한 사람도 예외가 없었지. 단번에 살해당한 사람은 그나마 행복했었을지도 몰라... 여자들의 운명은 그보다 더욱 비참했으니까. 우리는 그 지옥 속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가족과 다른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들으며 [도망쳐라!] 라는 소리에 떠밀려 그저 한없이 마을 외곽으로 달렸지. 그리고 외곽으로 나왔을 때, 난 추격자를 교란시키기로 했다. 바로 따라가겠다고 말한 뒤, 카린과 요슈아를 먼저 보냈지. 하지만... 놈들은 상상 이상으로 용의주도했다. 도망친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한 습격자들을 대기시켜놨었지. 내가 도착했을 때, 그곳은 묘하게 고요했다. 목에 총을 맞은 남자의 시체... 총을 잡고 멍해 있는 요슈아... 어깨에서 등까지 칼에 베어진 채 요슈아를 껴안고 있던 카린... 카린은... 간신히 숨이 붙어있는 상태였지. 그런데 카린은... 온화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애용하던 하모니카를 요슈아에게 넘기면서 나한테 요슈아를 잘 부탁한다고... 곧 카린은 그대로 숨을 거뒀지.
에스텔 : ...어... 째서... 어째서... 그런 일이...
검제 레베 : 제국군이 리벨에 침공한 건, 그 직후의 일이다. 왕국제 도력총을 휴대한 일당에 의해 일어난 국경 부근의 참극... 그건 침략전쟁을 시작하기엔 좋은 구실이었겠지.
에스텔 ...그런... 정말로 리벨의 군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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